Vol. 3
드디어 세 번째 레슨, 드디어 세 번째 김다독!
안녕하세요.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한 너무~ 무더운 여름입니다!
오늘도 스마트폰 화면에 폭염경보 알람이 울려요.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고 하는데요.
우리 다독이들은 좀 더 강해져야 돼... 웃어넘길 수 있게... 더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선
첫 번째 레슨! 물 충분히 섭취하기 🚰
두 번째 레슨! 낮에는 야외활동 자제하기 🚫
드디어 세 번째 레슨! 모자나 양산 활용하기 🧢 기억해요 우리!
이번 달에는 휴가지에서도, 떠나는 비행기와 기차 안에서도 읽기 딱 좋은 책이에요. 가볍거든요, 가져가기에 부담스럽지 않거든요, 책 표지도 멋지거든요.
그럼 Thank you for me... 🎵 (feat. Thank U - 유노윤호)
|
|
|
한번 더, 25년 3월 모임의 책입니다!
이번에도 진행자는 [니쥬]!
3년간의 ‘다독다독’ 모임 중 유일무이하게 한 달에 책 두 권을 읽게 됐어요.
두 권의 책 분량이 100쪽 안팎으로 짧아요.
지난 달에 소개해드린 [한 여자]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 이번 달에 소개할 [남자의 자리]는 아빠에 관한 이야기라 세트로 묶어 보기에 좋고요.
존재의 죽음을 겪으며 써 내려간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
‘한 여자’에 이은 ‘남자의 자리’입니다. |
|
|
한 여자,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의 두 책은 엄마+아빠에 대한 책이었어요.
다독이들은 3월에 두 권을 함께 읽었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그 두 번째 책, 남자의 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
|
|
이 책을 PICK한 니쥬의 한 마디,
"지난 레터에 이어 부모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에 대한 애정을 진하게 느끼면서 다독다독 멤버즈와 가족에 관한 얘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답니다."
|
|
|
이번 달 김다독의 책은 앞서 말했듯 ‘한 여자’에 이은 ‘남자의 자리’입니다. ‘한 여자’를 먼저 읽었지만, 사실 작품을 발표한 시기상으로는 ‘남자의 자리’가 먼저예요. 1974년에 발표한 [빈 옷장]이 아니 에르노의 첫번째 책, 이 책이 그녀의 두 번째 책이죠.
‘한 여자’가 엄마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이번엔 아빠에 대한 기록이에요. 에르노는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후, 그가 지나온 삶의 여정, 그와 자신 사이에 생긴 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진 공통점, 사랑의 기억을 덤덤히 묵묵히 그저 그대로 보여줍니다.
소설의 원제는 ‘자리(La place)’예요.
영어 번역서 제목이 ‘A Man’s Place’로 옮겨지면서 덩달아 ‘남자의 자리’로 알려졌다고 해요. ‘남자의 자리’란 단순히 아버지가 차지했던 한 남자, 아버지로서의 사회적 위치나 노동자의 삶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아빠가 살았던 시대, 그 시대의 계급, 사고방식, 생활방식 그리고 말투까지... 한 ‘자리’, 한 ‘존재’, 그러니까 한 ‘세계’를 상징해요.
아빠와 나의 세계에 관해 설명하려는 이 소설은 여전히 짧아요. 단단하고 응축된 문장 속엔 말없이 버텨낸 삶의 무게가 배어 있어요. ‘필요한 단어로만 기억의 세계로 뛰어드는 일(p97)’이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울고 싶은 감정이 스며요. 에르노의 아버지에게서 나의 아빠를 떠올리기에. |
|
|
p92. 그는 나를 자전거에 태워 학교까지 데려다주곤 했다. 비가 와도, 해가 쨍쨍해도, 두 강 사이를 건너는 뱃사공이었다. 어쩌면 그의 가장 커다란 자부심 아니 심지어 그의 존재 이유는 자신을 멸시하는 세상에 내가 속해 있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
|
|
아니 에르노는 ‘한 여자’에서 엄마를 닮고 싶지 않지만 닮아 있는 존재로, ‘남자의 자리’에선 아빠를 멀어졌지만 이해하고 싶은 존재로 그리고 있어요.
우리는 종종 부모님을 통해 한 사회를 보게 됩니다. 그들이 말하지 못하고 숨기고 싶었던 것들, 결국엔 우리에게 물려주게 된 것들까지... 다독이들도 부모님과의 거리감, 혹은 닮음에서 오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진 않나요?
이번 달엔 그 자리에 같이 앉아봐요.
그의 자리, 그녀의 자리, 나의 자리 그리고 우리의 자리. |
|
|
오늘도 독서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의 핵심만 쏙쏙 뽑아 전달드려요.
이 레터를 읽는 다독이분들도, 질문들에 '나만의 답'을 고민해보며 함께 모임에 참여한다는 기분으로 읽어주시길 바라요 :)
김다독: 안녕하세요. 이번에 나누어 볼 대화는 지난 레터의 책 <한 여자>를 함께 떠올리면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요, <한 여자>와 비교했을 때 <남자의 자리>에 나타나는 작가의 감정의 깊이나 농도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호야: 작가가 묘사한 아빠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고정관념으로 치면 특유의 경상도 B형 남자인 아빠들의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다 할 표현을 못해 전달은 잘 안되지만 그래도 마음은 느낄 수 있는... 그 서투른 모습이 머릿 속에 계속 그려졌던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딸과 엄청난 감정적 교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둘 사이가 애틋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어요.
사로카: 전 작가가 아버지에게 느끼는 감정이 애틋함보다는 처절함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소설 속에서 아버지와 관련된 묘사가 부정적인 것들이 많았고, 그런 것들이 딸이 쓴 글에서 처절함으로 나타난 것 같아요. 힘들고 악착 같은 느낌은 아닌데, 잔잔한 삶의 분투 같은 처절함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전 이 책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
|
김다독: 이 질문은 특히나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모두들 의견 감사해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아니 에르노 작가님은 어떤 감정으로 아버지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해서 어떤 감정으로 글을 마무리 지었을까요?
니쥬: 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들 보다 아빠가 없는 시간에서 아빠를 더 좋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을 것 같아요. 아직은 내가 아빠를 좋아하는 감정이 이 만큼이지만 글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에서 아빠에 대한 마음이 더 커지길 기대하면서.
호야: 작가님이 교사가 되면서 아버지가 쌓아왔던 프로레탈리아 계급에서 부르주아로 들어가게 현실과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본인이 가르쳤던 제자를 다시 만났고, 그 제자가 어딘가에 취업했다는 부분이 함께 떠올랐어요. '본래의 소속에서 새로운 소속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으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서술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의 자리에서 시작해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나의 자리를 되돌아보게 되는, 추억으로 시작해 여운으로 글을 마무리 지은 것 같아요. |
|
|
김다독: 아버지에 대해서 찐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으로 이달의 레터를 마무리 해볼게요. 책 제목에서의 ‘자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항항: 저는 ‘자리’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어떤 물성과 거리감 있는, 위치성을 가진 단어라고 생각했고, 또 다른 특징으로는 정적이고 객관적인 느낌을 가진 단어라고 생각해서 정서적 교감보다는 물성 대 물성의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과이리: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요. 작가가 아빠와 거리감 있는 삶을 살아서 그 사실에 대한 변호를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해요. 자리라는 게 뭔가 그 공간을 벗어나면 안 될 것 같잖아요. 그래서 내가 아빠와 가진 거리감이 아빠가 원해서만은 아니었기에 변호적인 성격을 띈 지칭이었다고 생각해요.
사로카: 저는 간단하게 가장의 자리라고 봤어요. 그 계급에서 가장의 자리라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지난 달 레터에 이어 다독이들의 부모님을 향한 애정을 또 한 번 느껴볼 수 있었어요.
번외로 항항은 "한 여자, 남자의 자리 이 두 권의 책을 5월, 가정의 달에 읽으면 더 좋겠다-!"라는 작은 제안도 해주었답니다.
레터 속 문자로 남기지 못한 남은 질문들도 함께 공유해드릴게요!
여러분만의 답을 떠올려보며 읽으면 마치 독서모임에 함께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
🔻🔻🔻 |
|
|
총 5가지 항목으로 다독즈들이 별점을 매겨봤어요.
난이도 2 / 독창성 3.5 / 몰입도 4 / 다독력 3.5 / 공감력 4
6명의 멤버의 총 평균 추천도는: 3.5점!
지난 달 레터에서 소개해드린 한 여자 & 남자의 자리를 세트로 읽으시는 것을 다시 한번 추천드리는데요, 이 두 권 조합의 추천도는 ⭐️⭐️⭐️⭐️⭐️!
다독이들의 사랑과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릴게요 🎁🎁🎁 |
|
|
아빠의 자리를 탐색해 봅시다!
아빠가 평소에 앉는 자리, 자주 가는 식당, 자주 가는 식당에서도 주로 앉는 자리, 아빠가 자주 가는 장소, 아빠가 일했던 공간... 중 한 곳을 찾아가 보는 거죠. 그리고 아빠가 습관처럼 하는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말투 그대로 적어서 생생하게!
‘아빠의 자리’ 한 곳을 직접 탐색해서 사진을 찍고, 사진을 인화해서 뒷장에 아빠가 자주 하는 말을 적어둡니다.
한 줄 요약!
‘아빠의 자리’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나만의 엽서 만들기! |
|
|
나가며,
✨ 항항(EsFp): '자리'라는 단어 생각보다 무거운 단어였을지도..
🍎 과이리(eNTj): 누군가의 자리를 이해한다면 조금 더 너그러운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 니쥬(inFJ): 먼 미래에 아빠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꽉 채워두기
🐻 호야(ENtj): 나는 항상 자녀의 옆자리에 있는 다정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
🏃🏻♀️ 셀끽(ENFP): 어떻게 지금껏 그토록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냈나요 아빠!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지 감히 엄두가 안 나요,,
🎮 사로카(EnFP): 아버지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며 한 시대를 살아낸 모든 이의 초상 |
|
|
더 좋은 레터를 위해
다독즈들에게 의견을 보내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