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2
엣..흠흠 let’s feel the echo!
안녕하세요, 저번에 왔던 다독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어요. echo!
한 달 동안 많이 기다리셨죠? 그랬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echo는 울림, 메아리를 뜻하기도 하고 반복을 뜻하기도 해요.
우리의 첫 만남은 다소 어려웠지만, 앞으로도 반복해서 7번째 다독이의 마음을 두드려 보려고 해요! 자꾸 생각날 수 있도록! 그러니까 많관부라고요!
참고로~! 멤버들의 취향과 성격이 제각각 달라서 고르는 책도 분야를 넘나들 거예요.
조금 어렵다~ 노잼이다~ 싶어도 다독이들의 대화에 함께 한다면 그 두터운 진입장벽이 낮아질지도 몰라요(?)
7월, 7번째 다독다독 멤버와 함께.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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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3월의 모임 진행자는 [니쥬]입니다! 니쥬는 올해의 신입 멤버에요!
신비로운 그는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불어학 석사 과정 중인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이달의 책이 무엇인지 조금 힌트가 됐을까요? 뜸 들이지 않고 바로 공개합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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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의 두 책은 엄마+아빠에 대한 책이었어요.
다독이들은 3월에 두 권을 함께 읽었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3월의 책 중 '한 여자'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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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PICK한 니쥬의 한 마디,
불어학이 전공이라.. 조금은 멀리했던 불문학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제가,
다독이들과 함께 불문학을 읽고 찐한 대화를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것을 예상하며 조심스레 책을 선정해보았습니다!
강의실이 아닌 곳에서 누군가와 함께 불문학을 읽는 경험이 너무 뜻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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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는 개인의 경험을 집단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식의 자전적 소설로 주목받아 왔어요.
이달의 김다독 ‘한 여자’ 역시 그렇습니다.
에르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단순히 어머니가 아닌 한 여자, 한 노동자, 한 인간의 삶을 되짚고 곱씹으며 관찰하고 기록해 나가요. 그녀의 인생은(1906~1986) 20세기 프랑스의 극적인 사회 변화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었죠. 산업화 이전의 농촌, 세계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급격한 경제 성장과 혁명까지!
100쪽 안팎의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엄마와 딸의 아주 진득하고 걸쭉한 고농축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했어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사랑, 미움, 이해, 미안함, 그리움 등 여러 감정들을 덤덤하게 쏟아냅니다.
(P63. 나는 그녀가 말하고 행동하는 거친 방식이 부끄러웠는데, 내가 얼마나 그녀와 닮았는지 느끼고 있는 만큼 더더욱 생생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떠올랐어요.
한 여자의 일대기를 통해 시대상을 반영하고, 엄마와 딸의 관계성과 감정이 오롯이 담고 있다는 점에서요!
요즘 따라 부쩍 부모님의 뒷모습이 작아 보인다고 느껴지시나요?
괜스럽게 신경질 나면서 신경이 쓰이나요?
그렇다면 다독이들과 함께 눈물샘과 추억 상자를 열어 보는 게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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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눈 비비고 겨우 세수하고 시작하는 아무말 대잔치인 듯 하지만~
재미와 감동이 모두 녹아 있는 대화 속으로 우리,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김다독 : 안녕하세요. 첫 번째 질문으로 오늘의 대화를 한 번 시작해볼까요~? 저는 어떤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냐에 따라서 그 글 분위기가 완성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엄마에 대한 글이나 일기를 쓴다면 첫 문장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여러분들 의견이 궁금해요.
과이리: 저는 ‘엉겅퀴가 가득한 풀숲에서도 굳어지지 않는 마음이었다’ 이렇게 쓰고 싶어요. 제가 본 엄마의 삶은 어떤 힘듦이나 고난이 생겨도 결국은 소녀 같은 마음을 지켰을 거고,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갔을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거든요.
사로카: 전 좀 특이하게 제가 태어난 기준으로 쓰지 않을까 싶어요. ‘사로카가 태어났다’ 이런 식으로요~ 왜냐면 솔직히 저희 엄마를 저도 잘 몰라요. 친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엄마의 유년 시절이나 옛날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제가 태어났다를 먼저 적고 시작할거예요.
항항: '몇월 며칠 내 아들 사로카가 태어났다' 이렇게요~?
사로카: 네네!
항항: 이야~ 자존감이 비대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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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독: 우리가 아예 모를 수밖에 없는 엄마의 유년 시절 이야기에도 관심을 갖고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다 관심이고 사랑이니까!
아니 에르노 작가도 실제로 본인이 엄마에 대해 메모했던 내용들까지 출간했다고 하더라고요.
다음으로는 조금 무거울 수도 있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건데요.
책 15페이지에 ‘모두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더 나았다’라며 어머니의 죽음을 호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 호상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니쥬: 전 할아버지가 정말 갑자기 돌아가셨고, 그 일이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어른들은 엄청 오랫동안 아프신 게 아니었고 병원에 짧게 계셨으니까 호상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세상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나... 제가 호상이라는 단어가 반감을 느꼈던 건 제가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하고 할아버지가 오래 사셨음하는 마음에서 생겼다고 생각해요.
호야: 저도 관점에 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관점에 따라, 주변 사람들의 관점에따라.. 그리고 안락사 문제까지도 연관 지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죽고 싶어하는 개인은 없을테지만 정말 힘들어서, 더 이상 삶 자체가 힘들어서 편하게 죽고 싶은 사람한테는 개인적으로 호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니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주위 어른들이 말씀하신 관점에서의 호상도 이해는 되지만, 사실 우리 지금 나이대에서 대부분 죽음이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항항: 저는 이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특히 죽음을 시리어스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다른 나라에 비해 죽음을 가볍게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받아들이는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저도 누군가 제 가족의 죽음에 대해 호상이라고 얘기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긴 한데, 죽음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우리가 이 단어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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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독: 관점마다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많네요. 맞아요, 뭐든 무조건 좋고 무조건 나쁜 건 없으니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생각의 결과를 도출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질문은요! 책 19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말할 때, ‘어떤 식으로든 문학보다 아래층에 머무르길 바란다’는 문장이 있어요.
‘문학보다 아래층에 머문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여러분들의 의견 궁금합니다!
호야: 저는 아니 에르노 작가님의 수상 소감 중 “내 모든 문학 작품에 허구는 없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이 문장을 생각해봤어요. 그녀에게 문학은 삶을 꾸며내거나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겪은 일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일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글이 고급 문학의 형식이나 허구적 이야기로 포장되기보다는, 삶과 현실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랐다고 생각합니다. 음.. 다시 말해 문학이라는 이름의 높은 담론보다는 현실의 기록으로서 더 낮은 곳에, 더 많은 사람들의 삶과 맞닿아 있기를 원했다는 뜻으로 이해했어요.
셀끽: 문학이라는 것은 현실과 삶, 아주 거칠고 날것, 애환과 모순, 극적이거나 담담하게 아름다움을 풀어내고 표현한 거라고 생각해요.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어느 정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고, 좀처럼 못 견딜 것 같을 때 문학이 탄생한다고요!? 그래서 문학보다 아래층에 있다...는 것은 기어코 표현해야만 하는 상태. 고통스럽고 아리는 그런 것보다는 좀 편안하고 덜 힘든 상태에서 머물고 싶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제가 말하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어려워요!
(다독이들 모두 질문의 해석이 어려워.. 이렇게, 저렇게 끙끙대었다는 후문)
김다독: 어렵죠, 이 질문. 작가로서 작품을 만들어 출간함으로써 지식인들이나 평론가들한테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아니 에르노 작가님이 쓰는 글이 문학이라는 어떤 클래식한 매체에 포함되기를 원한다기보다는 그런 권위에 속하지 않는, 지성인들과 그 권력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그 아래 세계에 위치하겠다는 본인만의 선언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종의 자기 방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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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독: 다음 질문은 여러분들만의 주는 방식에 대한 건데요~ 본인만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항항: 전 제가 생각했을 때 좋은 게 있으면 주위 사람들한테 추천을 해주는 게 저만의 주는 방식이에요. 음.. 그리고 또 조금만 친해도 웬만한 사람들의 생일은 다 챙겨주려고 해요! 생일 챙겨주는 거 엄청 좋아해요.
과이리: 저는 어느 순간부터 기브'앤'테이크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어요. 단순히 준다는 건 받는이가 언젠가는 돌려줘야 할 어느정도의 부채감을 동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는 대상을 떠올려서 그 사람을 온전히 생각하면서 최대한 맞춤형으로 주는 걸 즐거워해요. 내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건지, 아니면 받고 싶은 걸 주는 건지 깊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사로카: 저는 P라서 그때그때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 오래된 인연이라면 편지를 항상 같이 챙겨줘요!
호야: 저는 술 한잔이요. 저한테 술 한잔은 저와 가장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매개체예요. 평소에 못했던 말들도 할 수 있고! 언제든 누가 힘들다고 말하면, 달려가서 술을 사주곤 해요.
다독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애정을 느껴볼 수 있는 대화였어요.
오늘도 역시나 수다쟁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다보니 정말 극소량의 대화만 여러분들게 공유할 수 있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런 여러분을 위해서 다독이들이 나눈 대화의 모든 질문들을 공유해드립니다 :)
다독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는 기분으로, 여러분만의 답변을 떠올려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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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가지 항목으로 다독즈들이 별점을 매겨봤어요.
난이도 3 / 독창성 4 / 몰입도 3 / 다독력 3 / 훈훈함 4.5
6명의 멤버의 총 추천도는: 3.5점!
112p의 가벼운 책이니,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고
훈훈한 책이니, 이열치열의 마인드로 뜨거운 여름을 이길 올 여름 책으로도 추천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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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은 한 여자, 어머니, 기억하고 싶은 사람에 관한 책이에요.
기억은 희미해지기 쉽지만, 기록은 남죠!
기억하고 싶은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봅시다!
한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실천해 보자고요!
3개의 선택지를 드립니다.
🎵 그 사람의 소리를 녹음하세요. 잔소리, 노랫소리, 트림 소리 뭐든 좋아요.
🍳 그 사람의 요리 중 가장 맛있는 레시피를 전수하세요.
꼼꼼하게 그의 방식대로 순서와 계량을 적어요.
📸 그 사람과 인생네컷을 찍어보세요! 다양한 포즈로 익살스럽게!
3가지 다 실천한다면 당신은 사랑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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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며,
지난주 독자 피드백 중 다독이들의 성격을 알고 싶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자세한 소개는 10번째 레터즈음에 공개될 예정이며,
성격을 조금이나마 예측할 수 있게 MBTI를 추가해보았어요 '-'
✨ 항항(EsFp): 관찰은 사랑의 한 방식이 아닐런지! 추억하는 게 아니라 관찰하는 게 새삼 축복인 것 같아요.
🍎 과이리(eNTj) : 나만의 문장으로 사랑을 기록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 달은 덮어둔 일기장을 다시 펼쳐봐야겠어요
🐰 니쥬(inFJ) : 엄마.. 내가 더 잘할게… 아빠.. 더 자주 전화할게…..
🐻 호야(ENtj)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머니와 멀어지기만 한 것 같아요. 저도 부모가 된다면 다시 가까워질 수 있겠죠?
🏃🏻♀️ 셀끽(ENFP) : 내 기준 가장 이해하기 힘들고 알 수 없는 캐릭터. 엄마! 세상 누구보다 날 사랑한다는 걸 알아버렸다. 그 간극에서 오는 후회와 안심 기타 등등,,, 지금 전화하러 갑니다2
🎮 사로카(EnFP) : 각별한 이들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엄마가 나보다 더 외로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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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레터를 위해
다독즈들에게 의견을 보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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