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려요!
5명의 멤버들과 '다독다독' 독서모임을 3년째 운영하고 있는 모임장 항항이에요. 지금까지 총 29권의 책을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읽었고, 쌓인 책들 만큼이나 재미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저희가 나눴던 톡톡 튀는 대화들이 모임이 끝나면 휘리릭- 휘발되는 것이 아쉬워서, 이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됐어요. 앞으로 매달 둘째 주 월요일에 저희가 읽은 책 소개와 더불어 다독이들(독서모임 멤버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소개할게요.
마치 누군가의 독서모임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엑기스만 쏙쏙 뽑은 유익하면서도 꿀잼인 이야기를 전해드릴 테니 많관부입니다 <3
음.. 그러니까 이 레터를 읽어주시는 여러분은 다독다독 독서모임의 제7의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레터 대문사진에서 비워진 주황색 의자는 독자님을 위한 자리랍니다 🪑)
Welcome to 다독다독🎉 다독다독의 7번째 멤버가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
|
|
25년 2월의 모임 진행자는 [과이리]였는데요, 과이리가 2월 독서모임 책으로 고른 책은 바로
『이도 다이어리』 였어요. 어떤 이유로 이 책을 Pick하게 됐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
|
|
이 책을 PICK한 과이리의 한 마디,
어릴 적 동경했던 세종대왕,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한 ‘이도’는 더 깊고 낯선 인물이었어요. 시대를 넘어 다시 마주한 이 인물을, 지금의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까요?
그런 궁금증에서 출발해, 다독즈와 함께 읽을 이달의 책으로 『이도 다이어리』를 골랐어요!
|
|
|
‘이도 다이어리’는 조선의 성군 세종의 즉위 기간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인간 ‘이도’의 내면까지 다룬 책이에요. 일반적인 역사 소설과 달리, 세종이 되기 전 ‘이도’라는 개인의 시선에서 조선을 바라보고 이를 일인칭 일기 형식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에요.
역사 소설이라고 해서 진입 장벽이 높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설 수 있지만, 이 책은 과거에만 쓰여 낯선 용어들을 모두 현대어로 바꾸어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ex. 호패법 재시행 → 주민등록증 제도 부활 / 도승지 → 비서실장) 김경묵 작가님의 센스가 느껴지는 부분이죠!
이도는 한 나라의 왕자이자 한 사람의 아들이었으며,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 세상과 자신을
끊임없이 마주하는 인물이에요. 책 속에는 아버지 태종과의 관계, 형들과의 갈등 그리고 본인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 속에 담긴 복잡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단순히 한 명의 왕과 관련한 기록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 청년 이도의 성장기로 읽히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와요.
여러분들은 세종이 되기 전, 인간 이도의 삶이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다독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눈 대화에 함께 참여하며,
이도 다이어리를 더욱 깊이 즐겨보아요 :)
|
|
|
다독이들은 매달 2주 차에는 온라인 모임, 4주 차에는 오프라인 모임으로 꼬박꼬박 두 번씩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토요일 아침마다 눈 비비고 일어나 겨우 세수하고 (혹은 건너뛰고!) 시작하는 아무말 대잔치인듯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아무말만은 아닌 대화 속으로
우리,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김다독: 아.아. 마이크 테스트. 원.투. 당신이 궁금합니다. 관심 있어요. 알아가고 싶어요. 친해지고 싶습니다. 살짝 어색한 공기가 흐르기도 하네요. 이때 우리는 손쉬운 비장의 카드를 꺼냅니다. MBTI. 이 책의 주인공 이도의 MBTI를 추측해 볼까요?
과이리: ESFP! E는 외교적으로 어릴 때부터 사신을 잘 응대했던 것도 있고, 그래서 좀 활동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보지만, 서민의 마음이나 사람 간의 마음을 중시하는 걸 보면 F 같고, P랑 J랑 헷갈렸는데... 아무래도 일기 형식으로 사람을 접하니까 J는 아닐 거 같았어요.
사로카: 앞에는 I, 끝에는 J. 일단 일기를 쓰는 행위 자체가 J입니다. 하하핳... 책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러 가지 수치, 정확한 날짜와 사건이 적혀 있는 걸 보면 J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또 전반적으로 큰 그림을 볼 줄 알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에요. 사실 P는 그러지 않거든요~ 근시안적 사고로 당장 자기 앞의 일만 해결해요(?) (※사로카의 MBTI는 P입니다)
셀끽: 저도 사로카님이랑 같은 생각이에요. ISFJ. 첫째 양녕대군이랑 셋째 이도와 비교를 많이했는데 둘이 기질 자체가 조금 다른 것 같았어요. 활동적이고 놀기 좋아하는 첫째와는 다르게 사회화된 I가 아닐까 싶었고, 문제 접근 방식과 해결 방식이 SJ라고 생각했어요. 화재 났을 때 차근차근 복구 매뉴얼 만드는 과정 같은 걸 보면요. 그리고 아버지와 시간을 자주 보내고, 이야기하고, 사색에 잠기고 이런 걸 보면 확실한 F라고 생각하고요. P는 진짜 아니에요! P는 막이렇게 한글 창제 못 했을 거 같아요. 죄송해요. P들. 훌륭한 P들 많은데. (※셀끽의 MBTI는 P입니다) 바로 수습하고~
|
|
|
김다독: 나름의 근거를 곁들여 이도의 MBTI를 추측해보니 되게 재밌네요!
역시 대화의 포문을 여는 데 MBTI 토크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조금 진지한 얘기를 해볼까해요.
세종은 그의 아버지 태종과의 대화에서 "아들아, 잘못된 길로 멀리까지 가더라도 잘못을 알게 되면 빨리 본래 자리로 돌아올 줄 알아야 진짜 왕이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받았다고 해요.
다독이들은 잘못된 길에 들었다고 생각이 들 때, 스스로를 돌이키는 방법이 있나요?
셀끽: 저는 스스로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그걸 항상 경계해야 해요. 어떤 시기에 우울감에 빠지거나 동굴을 파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슬슬멘탈 정비해야지~ 하고 지리산에 가요. 지리산 천왕봉! 산꼭대기가 1,915M인데 진짜 힘듭니다... 고3 때 즉흥적으로 처음 갔는데 오르락내리락 왕복 12시간 걸렸고, 비랑 땀이랑 범벅돼서 ‘내 몸에서도 이런 악취가 날 수 있구나’를 경험했습니다. 꽤 강렬한 경험이라 그 장치를 썼던 거 같아요. 아무튼 지리산에 가는 게 20대의 방법이었고, 30대에는 다시 좀 새로운 장치를 찾아보려고요!
항항: 저는 제 인생의 위험 감지 신호를 정확히 느낄 수 있는 장치가 있답니다. 일기를 안 쓸때, 그러니까 인생을 기록하지 않을 때 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요. 일기는 저에게 정형화 된 루틴이어서 그 루틴이 깨졌을 때 왜 깨졌지, 삐용삐용하면서 위험함을 느껴요. 예를 들어 퇴근하고, 수영 가고, 밥 먹고, 책 읽고, 일기 쓰고 뭐 이런 루틴들 있잖아요. 스스로 그 위험을 감지하면, 곧바로 일기부터 쓰면서 저를 정상 궤도에 올릴려고 노력해요.
|
|
|
김다독: 유행은 돌고 돌아요. 역사는 반복되고요! 책에는 조선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데요, 현재의 대한민국과 매우 비슷하기도 해서 흠칫합니다. 과거의 조선을 보면서 오늘의 대한민국과 닮았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과이리: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반 서민의 결혼 풍습이 형편에 비해 너무 사치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요. 힘들게 일궈 재산을 축적한 관료의 자녀들이 금수저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이야기가 지금 딱 우리나라라는 생각을 했어요.
항항: 저는 ‘요즘 학생들이 공부하는 태도가 건방져서 나라의 학문 수준이 떨어졌다. 걱정이 태산이다.’ 하는 부분이 너무 웃겼어요. 그냥 요즘 것들은~ 하는 게 저때도 요즘 것들, 이때도 요즘 것들! 똑같은 말이 계속 나와요. ㅎㅎㅎ 그래서 이게 왜 계속 반복되지?라는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왜 계속 요즘 것들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 건가? 그냥 인간의 본성인 건가? 사회학적으로 연구해 볼만한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
|
|
김다독: 왕관의 무게일까요? 얼마 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선출되지 않은! 추기경들의 환한 미소가 담긴 짤이 뜨겁게 화제 됐어요. 그만큼 영광이 주는 책임감이 무겁다는 뜻이겠지요. 우리의 왕 이도도 그러합니다. 리더는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업무가 쏟아지는 왕의 하루하루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정말~ 간절히~ 필요해요. 다독이들은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하나요?
지독한 일잘러_세로카: 업무적으로는 무.조.건. 직장 상사가 시킨 게 있으면 그것부터 합니다. 딸랑이를 좀 흔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부터 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제가 담당하는 업무를 합니다. 그리고 집안일이나 취미나 같은 경우엔 저는 P잖아요? 즉흥적이잖아요 좀? 지금 당장하고 싶은 걸 저는 해야 해요. 하고 싶은 거를 미루는 게 안 되더라고요. 장기적으로 하는 이사 준비 같은 건 천천히 미뤄서 하지만, 컴퓨터 게임은 지금 해야 한다. 이상입니다.
항항: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우선순위 정하는데 한 10년간은 실패해 온 것 같아요. 매년 실패하고 매년 회고하면, 작년과 똑같은 걸 반성하고 작년과 똑같은 다짐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건 뭘 할지 정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뭘 안 할지 확실히 정하는 거! 10개 다 하고 싶으니까 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바라는 게 많아지고, 나도 힘들고 주위 사람도 힘들고. 그걸 20대부터 10년간 해왔는데요. 그렇게 해보니까 빨리 지워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이건 우선순위에서 지우면 눈물 날 것 같아’ 기준으로 3개만 살려둬요. 1년에 3개만 해도 대성공이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잘 정하려면 잘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고 있지만 어렵네요. |
|
|
김다독: 2주가 흘러 다시 만난 다독이들, 책을 마저 읽고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까요? 다시 한번 이도의 MBTI를 추측해 봅시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과이리: 2주차 때와 변함없이 ESFP. 마지막까지 P와 J를 고민했는데, 결론은 J요. 이도가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서 결국에는 2단계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단계에서 끝나요. 그리고 행동파예요. 항상 얘기하는 게 “현장에 답이 있다.” 현실적으로 닥친 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P라고 생각해요.
사로카: 신하와 기싸움하는 모습이 T랑 F가 겹쳐 보이는데, 그래도 마음이 좀 약한 것 같아서 F가 70%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진심으로 백성을 걱정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전히 S인 거 같아요. N은 상상만 하고 말거든요. 그런데 이도는 실.행.을 해요. 뭐, N도 실행하긴 하겠지만 주도하는 것 같진 않거든요. (※사로카의 MBTI는 N입니다) 그래서 앞만 바뀌었어요. ISFJ에서 ESFJ로. 이상입니다.
항항: (다급하게) 야아!!! 여기 나 빼고 다 N이야!!!
호야: I면 이렇게 아내가 많지 않을 거 같기도... ㅎㅎ |
|
|
김다독: 결과적으로 ‘이도의 MBTI 추측해보기~!’에서 항항&과이리는 ESFP, 사로카&셀끽은 ESFJ, 호야&니쥬은 ENFJ로 아주 사이좋게 두 표씩 나왔어요. N과 S, P와 J가 분분하네요. 이토록 갈리는 이유는 그만큼 이도가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뜻 아닐까요! (김상중ver.) 그래서 말입니다. 조선 최고의 성군이라고 칭송받는 세종, 다독이들도 진정 세종은 성군이라고 생각하나요?
과이리: ‘이제 한 걸음 남은 마지막 고비’ 챕터에 훈민정음을 반대하는 최만리와의 대화가 나와요. ‘최만리는 나와 눈높이를 맞추려 하지 않았고,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서민이 겪는 한 많은 삶을 공감하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말은 오로지 중국에 기대어 살아온 우리나라 지식인 계층의 기득권을 대변하는 말에 지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최만리 같은 신하가 눈치채지 못하게, 비밀리에 훈민정음을 만들어온 이유다.' 라고 설명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세종이 바른 마음 위에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게 삶의 모토라고 말한 것이 체감됐어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최적의 길,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또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에 능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을 전면으로 반대하는 최만리조차도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잖아요!
호야: 지금도 그렇지만 제일 어려운 고민이 외교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상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서 세종은 줄타기 외교를 잘해요. 사신들 대접하고, 여진족 케어하고, 뒤로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화포 같은 무기를 만들어서 배치하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립 외교를 잘 해냈던 거 같아요. 나라 안에서 계속 힘을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외부의 적들을 감내하고 기다리면서 적절하게 컨트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니쥬: 저는 개인에 좀 더 집중하게 되니까 세종도 사람이구나, 왕이기 전에 사람이구나, 이런 거를 느꼈어요. 엄청 위대한 건 알겠지만 이 사람도 나름의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마음속으로 힘든 게 있었는데 편하게 슬퍼하거나 편하게 기뻐하거나 그런 걸 좀 못했던 거 같아요. 성군이라는 거는 개인에 대해서보다는 국가적인 입장에서, 왕으로 봤을 때의 표현이잖아요. 이도라는 사람 자체는 그냥, 진짜 고생 많이 하고 아등바등 그냥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로카: 이맹균(부총리급 고위관리)의 아내가 여종을 때려죽인 사건이 있어요. 그래서 강제 이혼을 시켜야 할지, 어떤 벌을 줘야 할지 주위에서 여러 여론이 생겼는데 세종은 ‘약자인 여자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규범’이라며 이혼을 반대하고, 오히려 이맹균에게 벌을 내려요. 조선시대에 통용되던 남존여비 사상에 따라서 박하게 대할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이런 규범을 통해서 약한 백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성군이라고 생각해요. 이상입니다.
항항: 세종, 인성 참 괜찮다! 라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몇 개 있는데 일단 자기가 못했다고, 부족했다고 인정하는 부분이 그래요. 뭔가 고집이 없다고 해야 하나? 신하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단편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깊이 고려해 주는 느낌이에요. 사실 성군이라는 건 업적, 나라에 세운 공도 중요하지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또 그걸 실제로 행해야 성군이라 부를 수 있잖아요. 인성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어서 좋은 왕이 됐다고 생각해요.
아, 그런데 세종 살짝 꼰대 같다고 느낀 부분 있어요. 그 이맹균 사건 때, 예전이면 이런 사건 벌어지면 해코지 당할까봐 구경할 엄두조차 못 냈던 소시민들이 이제는 양반집 앞에 무리 지어 구경하고 쑥덕거린다고, 세상 많이 좋아졌다고 한 부분이요! ㅎㅎㅎ
호야: 세종이 97년생인가 그렇지 않나요?
항항: 1397?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로카: 와 저랑 동갑이네요. 1397과 1997... 띠띠띠띠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동갑! |
|
|
김다독: 그래요, 다독다독의 YB멤버인 사로카와 과이리는 성군 세종과 동갑이에요. 600년을 뛰어 넘는 띠띠띠띠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동갑! 문득 궁금해집니다. 성군 세종 말고, 꼰대 세종같이 다독이들에게 인상 깊었던 ‘인간 이도’의 모습이 더 있을까요?
항항: “왕이 수학까지 잘할 필요는 없다”고 핑계를 대고 포기했다. 너무너무 귀여워요. 너무 인간적이야!
과이리: 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럴 때는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라고 얘기하는 거요. 공법 폐지를 주장하는 관리에게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ㅎㅎㅎㅎㅎ
호야: 읽씹.
과이리: 또 허조가 죽었을 때 애도하겠다며 3일 동안 고기반찬을 먹지 않겠다고 한 것도요. 아니, 너무 귀엽잖아요!
항항: 맞아 맞아. 애도의 의미로 3일 동안 고기를 안 먹었다고 말하는 정도면 도대체 고기를 얼마나 좋아한거야..! 세종이 평소에 고기 없이는 밥을 안 먹었다잖아요.
김다독: 듣다 보니 귀여운 세종의 모습이 많네요! 그럼 귀여운 질문 하나 이어서 더 할게요. 다독이들도 법을 하나 제정해 보자고요. 아주 사소한 것도 괜찮으니까 나만 알기엔 아까운, 나만의 인생꿀팁을 법으로 만든다면 무엇이 좋을까요?
사로카: 저 요즘 발 샴푸 쓰거든요... ‘발을 씻자’라고.. 그리고 발판이 있어요! 솔 나와 있는 거. 너무 좋아요. 진짜. 그래서! 발을 씻을 때는 ‘발을 씻자’와 발바닥 발판을 사용하자. 탕탕. ㅋㅋㅋㅋㅋㅋ
호야: 아, 발을 씻자로 벌레 죽여봤어요? 집에서 거미가 나왔는데 에프킬라가 없었어요. 근데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크기도 아니고요. 딱 발을 씻자가 생각나서 그걸 칙칙 뿌렸는데, 거품을 맞으니까 거미가 움직임이 느려지더니 갑자기 멈춘 거예요. 그러고 나서 원리를 찾아봤어요. 발을 씻자가 발 샴푸로 쓰이는 이유가 거품이 일반 비누보다 조밀하대요. 그래서 발에 싹 달라붙는 건데... 이제 그게 피부로 숨을 쉬는 곤충류의 숨구멍을 막는 거죠. 그래서 애들이 숨을 못 쉬어서 기절하는 원리랍니다.
사로카: 발 씻을 때 비누나 바디워시로 고개 숙여서 씻어야 하는데, 그냥 칙칙 뿌려서 발가락 사이사이 스며들고 솔도 촘촘하니까 너무 좋아요. 발 향기가 너무 좋아요. 화장실에도 향기가 배서 또 너무 좋아요! 향도 또 세 개가 있고요.
항항: 발을 씻자 영업사원이세요? 어디서 커미션 받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
사로카: 진짜 써보세요. 진짜 좋아요. 다리도 씻어봤거든요? 괜찮더라고요 아주~
과이리: 발을 씻자에서 몸을 씻자로!!!
셀끽: 괜찮네요! 인도에서는 화장실 문제가 심해서 국가적으로 화장실 보급 정책도 시행하잖아요... 이거처럼 우리는 발 위생을 위해서. 얼마나 선진국이에요! 손을 씻자가 아니라 발을 씻자라니!
니쥬: 발을 씻자가 너무 강력해서 저걸 이길 만한 법이 생각 안 나요... |
|
|
김다독: 제철 음식을 챙겨 먹자, 신나면 춤을 추자, 1인 1스포츠 하자 등 다독이들의 귀여운 의견들이 있었지만 ‘발을 씻자’가 분위기를 압도한 관계로 넘어갈게요. 일단 하나 주문해야겠어요! 그럼 마지막 질문, 다독이들이 세종이 되어서 인재를 발탁한다면, 능력과 도덕성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볼 건가요? (착한데 일 못하는 동료 VS 고약한데 일 잘하는 동료)
과이리: 저는 도덕성은 리더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리더가 도덕성이 있으면 나머지 팀원은 도덕성을 평가할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조직에서는! 다독이들 다 세종의 인품이 좋다고 생각했잖아요. 그런 구조가 이상적이에요. 교장 선생님은 인간적이고 친절하고 섬세한데, 교감 선생님은 엄격하고 빡센...
호야: 저는 어릴 때는 인성이 먼저다!였거든요. 근데 크기에 따라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조직이 작으면 작을수록, 성과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게 훨씬 나은 것 같고요. 조직 크기가 커지면 아무래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많아지니까 능력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개미가 항상 100마리를 모아 놨을 때 20마리 일하고 80마리 놀고, 천 마리를 모아놔도 200마리 일하고 800마리 노는 것처럼. 그 비율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구린 사람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그 구린 사람이 능력이 있는 게 낫다는 거죠. 능력도 없으면서 구린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어째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고 마무리된 것 같지만, 다독이들은 이도 다이어리를 읽고 이런저런 다양한 대화들을 나눴답니다. 세종의 현명함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 시절 백성들의 고단함에 공감하기도 하면서요. 사실 이 대화들은 모임에서 나눈 대화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분량이랍니다.
(레터에는 차마 다 담지 못한)
다독즈의 독서모임 질문들이 궁금하다면,
🔻 아래 버튼을 꾹 눌러보셔요-! 🔻
|
|
|
총 5가지 항목으로 다독즈들이 별점을 매겨봤어요.
난이도: 3.5 / 독창성: 4 / 몰입도: 3.5 / 실천력: 3.5 / 다독력: 4
6명의 멤버의 총 추천도는: 4.2점!
굉장히 높은 점수죠?! 실제로 모임장 항항은 3명의 친구, 가족, 지인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는 후문✨ |
|
|
세종대왕 나신 터
📍 카페 이도림 바로 앞에 위치 |
|
|
이달의 책 ‘이도 다이어리’는 경복궁역 인근에 위치한 카페 ‘이도림’에서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깨끗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 이도림에서 맛있는 빵과 시원한 커피 한 잔에 이도 다이어리를 곁들여 보시는 거 어떠실까요?
(실제로 다독이들도 요 카페에서 독서 모임을 진행했답니다!)
추가로 세종대왕 나신 터도 찾아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소소한 재미로 추천드려요. |
|
|
나가며,
✨ 항항: 책이 너무 재밌어서 세종대왕과 역사를 좋아하시는 예비 남편 아버님께 (미래 시아버님) 선물했어요! <3
🍎 과이리 : 야근이 특히 많았기에 지쳤던 한 달인데 책을 읽는 동안 좋아하는 사람과 특별한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ㅎ 틈새 힐링이었달까요,,,!
🐰 니쥬 : 역사 관련 도서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와장창 깨뜨려주는 책이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 다 붙잡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몰입해서 호로록 읽은 책이에요!!
🐻 호야: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본 것은 처음이에요. 근데 그 일기의 주인공이 무려 세종이네요? 97년생 남자 중에서 왜 이분이 최고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셀끽: 이도 입덕 입문서로 안성맞춤! 앞으로 97년생 그 남자를 얼마나 흠모하게 될지 무척 기대돼요^0^
🎮 사로카: 군주 세종대왕이 아닌 인간 이도를 엿볼 수 있었던 책. |
|
|
더 좋은 레터를 위해
다독즈들에게 의견을 보내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