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0
상상에 상상에 상상을 더한 우리의 열 번째 만남
안녕하세요, 다독즈 여러분! 어느새 열 번째 책으로 만나 뵙게 되었어요 🎉
첫 레터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보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열 달이 흘렀다니! 시간 정말 빠르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10년, 20년 뒤에도 우리 이렇게 매달김다독 뉴스레터로 함께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이번 달엔 ‘미래’를 상상한 단편소설집을 함께 읽으며, 다가올 시간 속 우리 삶을 두루 살펴보려 해요. 다독즈다운 시선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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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다독즈는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독서와 다양한 활동을 곁들여보는 ‘실험의 시즌’을 열었어요! ✨
그 첫 주자는 바로 [바삭이]!
바삭이가 고른 책은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에요. 함께한 활동은 1998년에 개봉한 앤드류 니콜 감독의 영화 〈가타카〉 감상이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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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PICK한 바삭이의 한 마디,
"외계인처럼 ‘지금 여기’와는 무관한 이야기로 가득해 보여도, 결국엔 ‘지금, 여기’를 떼어 놓고는 제대로 읽어낼 수 없다는 게 SF의 매력이죠. 20세기에 만들어진 영화와 21세기에 쓰인 소설을 함께 읽으며 미래를 상상하고, 급변하는 세계에서도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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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일기예보를 미리 챙겨보고, 우산을 준비하고, 심지어 영화 결말까지 슬쩍 확인할까요? 어쩌면 알 수 없는 ‘내일’이 조금 두려워서일지도 몰라요.
과학적 사실과 가설 위에 상상력을 더해 그려낸 이야기를 우리는 SF라고 부르죠! 1998년, 한 감독이 그린 미래와 2019년, 한 작가가 그려낸 미래를 함께 따라가며 우리가 맞이할 내일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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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상상이 구체적일수록 오히려 오늘의 우리를 더 깊이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었어요.
물론 실제로 빛의 속도를 경험하긴 어렵겠지만 김다독과 함께라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느낌, 마치 빛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즐거움을 느끼실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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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 모임은 신혼여행을 떠난 모임장과 귀여운 막내 둘이 빠진 채, 네 명이 모였어요. 유난히 햇살이 쏟아졌던 그날, ‘빛의 속도로’ 흘러간 다독이들의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
김다독: 아이스브레이킹 질문! 외계인, 믿으시나요? 👽
호야: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아요. 몇억 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존재할 수도 있겠죠. 이렇게 넓은 우주에 우리만 있다는 건 솔직히 잘 납득이 안 돼요.
셀끽: 생명체가 우리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자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외계'인’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인간의 기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인류가 지금처럼 생활하는 것은 지구가 탄생한 지 1초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니, 훨씬 더 긴 시간을 보낸 우주에는 다른 생명체의 탄생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과이리: 있으면 재밌을 것 같기는 해요. 그러니까 ‘없을 것 같은 데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는 없을 것 같다는 쪽에 가까워요. 아직 발견된 적이 없으니까요. 우주에 다른 행성이 많다고는 하지만,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지구만큼 갖춰진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바삭이: 얼마 전에 읽은 기사에서, 지구가 우주 역사로 보면 꽤 초창기에 형성된 행성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봤어요.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우주에서 비교적 고등한 생명체일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계인이 SF 영화처럼 발전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아주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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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독: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어떤 순례자들은 ‘마을’에서의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삶 대신 ‘시초지’의 차가운 현실에 맞서는 삶을 선택했어요. 여러분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불안정하지만 좀 더 마음이 끌리는 선택지를 골라본 적 있나요?
셀끽: 저도 궁금해서 아마 나갔을 것 같아요. 조금 거칠더라도, ‘진짜’라고 느껴지는 곳에 있고 싶어요. 저는 나쁜 기억이 있더라도 지우는 것보다는, 아프더라도 기억하는 쪽을 선택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떠올랐어요. 기억을 지우는 기술이 있는 세계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기억을 지우지만 결국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잖아요. 저는 그런 식으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은 못 할 것 같아요. 기억이야말로 인간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 아닐까요?
과이리: 저는 아직도 쉽게 결정을 못 내리겠어요. 20년을 마을에서 살았다면, 시초지는 너무 낯설고 두려울 것 같거든요. 결국엔 덜 피로한 삶, 내가 지킬 수 있는 세계를 택하게 될 것 같아요. 저도 소피처럼 마을에 남아서 마을을 지키고 가꾸는 걸 선택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바삭이: 그 장면에서 소피가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지 않는지 생각해본 적 있어?”라고 묻잖아요. 그 말이 유난히 오래 남았어요. 마을에서는 우리가 흔히 힘들다고 느끼는 감정들도 없고, 대신 사랑에 빠지는 일도 없죠. 부정적인 감정이 제거된 만큼, 강렬한 설렘이나 도파민 같은 감정도 함께 사라진 세계라고 느꼈어요. 슬픔도 없지만 사랑도 없는 세상이라니, 너무 비인간적으로 느껴졌거든요. 감정을 통제해서 만든 평화가 과연 온전한 평화일까, 그 질문이 계속 맴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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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독: 영화 〈가타카〉 주인공 이름에 숨은 의미, 알고 계셨나요? ‘빈센트 프리맨’은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 ‘제롬 유진 머로우’는 유전적으로 완벽한 인간을 뜻해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환경’과 ‘자유 의지’ 중 어떤 게 인생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바삭이: 예전엔 자유 의지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유전이 더 큰 것 같아요. 성격이나 취향, 심지어 질병까지 결국 타고난 부분이 많잖아요.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를 닮아가는 제 모습을 보며, 내가 선택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 정해진 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느껴요. 점점 채소를 먹게 되는 거예요. 예전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식습관이나 생활 방식이 엄마와 점점 비슷해지더라고요. 내가 후천적으로 배운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안에 이미 들어 있던 건가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사주를 조금 더 믿게 됐어요.
과이리: 이건 늘 어려운 주제예요. 노력하면 바뀌는 게 있지만, 안 되는 것도 분명 있잖아요. 아이돌 서바이벌을 보면서도 느껴요.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타고난 게 90% 이상인 영역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놓지 못하고 계속 매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져요. 현실을 인정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맞는지 경계가 너무 모호해요. 그래서 저는 자유 의지와 환경 중 무엇이 더 크다기보다, 그 둘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내 몫인가'를 판단하는 게 제일 어렵다고 느껴요.
호야: 유전의 힘이 크다고 느끼지만, 그걸 인정하면 인간이 너무 무력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태어날 때 ‘그릇의 크기’가 정해진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그릇을 얼마나 채우느냐는 환경과 노력의 몫이죠. 자유 의지는 이미 갖고 태어난 걸 깎아 먹지 않으려는 힘에 더 가깝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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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독: 〈가타카〉는 1998년에 상상한 미래를 담고 있죠.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여러분이 상상하는 미래는 디스토피아인가요, 유토피아인가요?
셀끽: 시간이 흐른다고 세상이 더 좋아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결국 사람이 사람을 믿고, 정이 있고, 서로 잘 어우러질 수 있어야 유토피아라고 생각해요. 기술이 발전하면 또 다른 문제들이 생겨날 거라고 보고요. 완전한 유토피아는 오기 어렵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을 두고도 “그때는 낭만이 있었지”라고 말할 만큼 더 삭막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사회가 정서적으로 조금씩 건조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미래를 아주 희망적으로 보지는 않아요.
과이리: 저는 오히려 인류가 완전히 무너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위기와 갈등은 있겠지만, 인간은 결국 살아남으려는 존재니까요. 어떤 혼란이 발생하더라도 그 이후엔 새로운 질서가 생기겠죠. 제 기준에서 디스토피아는 ‘인류가 스스로 멸망을 선택하는 상태’예요. 누군가는 끝까지 살아남으려 할 테고, 그렇다면 인류는 계속될 거라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는 완전한 디스토피아는 오지 않을 것 같아요.
호야: 저는 ‘완전한 유토피아’는 애초에 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상상 속 개념에 가깝다고 보거든요.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존재니까, 설령 지금 기준의 유토피아가 실현되더라도 그 시대 사람들은 또 다른 이상향을 꿈꿀 거예요. 그래서 완전한 유토피아도, 완전한 디스토피아도 오지 않을 것 같아요
레터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질문들도 함께 공유해봅니다.
여러분만의 답을 떠올려보며 읽으면 마치 독서 모임에 함께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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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항목으로 별점을 매겨봤어요
난이도 2 / 다독력 4
다독즈들의 총 평균 추천도는: 4.1점!
호야는 5점 만점을 줄 정도로 너무 재밌게 읽었다는 찬사를 남겼어요.
책+영화 처음 시도해본 도전이었는데, 모든 멤버들이 모임이 더욱 재밌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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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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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며, 글자와 장면이 그려내는 ‘미래’ 속으로 함께 걸어가 볼까요?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가타카 조합을 강력 추천해요)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간 감독과 작가는 어떤 미래를 상상했을까요? 활자 속에서 몽글몽글 피어나는 미래와, 제한된 색감과 장면 속에서 확장되는 미래! 그 사이의 차이도 흥미롭지 않나요?
두 예술을 모두 감상하고 나선 우리도 작가이자 감독이 되어, ‘나만의 미래’ 한 편을 그려보면 어떨까요? 먼 미래의 나와 우리를 상상하다 보면,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의 우리와 마주하게 될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게, 불안한 내일을 조금 더 단단하게 건너는 또 하나의 방법일지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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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1,000자 에세이 주제는 '자유의지'였어요. 마지막 문장을 읽는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더라구요. 바삭이 작가님의 글은 늘 우리를 '행동하게'하는 것 같아요. 이번 글도 참 좋으니 일독을 권해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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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블레스 유
노트북 바탕화면에 문장들을 적어두고 매일 읽는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를 아주 오래된 습관이다. 내용은 그 시기의 마음 상태와 인생 안건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데, 요즘 적혀 있는 것은 다음 두 문장이다. 1. 해야 할 일을 하고 벌어질 일은 벌어지게 두라. 2.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1번은 로마 제국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한 말이고, 2번은 독서모임 뉴스레터에 글을 쓰는 어떤 30대 직장인이 자신에게 최면을 걸 때 사용하는 문장이다. 그 선택이 맞았을까. 내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나.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다 기분이 센치해지려고 하면 재빠르게 내뱉으면 된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때 매사에 관심 없는 듯한 무심한 어조로 말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러면 놀랍게도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공부한다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책을 덮는 것이다.
DNA와 호르몬, 약간의 운, 그리고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채로 삶을 일구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마음먹은 것은 뭐든지 해내는’ 인간상을 추구하는 건 조금 위험할 수 있다. 인간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마음먹은 모든 걸 이룰 수는 없다. 나 역시 지금껏 인생의 모든 선택을 스스로 내리고 책임져 왔다고 자부했으나, 돌이켜 보면 일정량의 운도 따라주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벌어질 일은 벌어졌고 그건 항상 우주의 몫이었다.
그러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만이 인간의 몫이다. 우주가 우주의 몫을 했다면, 인간은 인간의 몫을 해야 공평한 팀플레이다. 인생의 바다 한가운데로 떠밀려온 우리는 어차피 돌아갈 수도 없지 않은가. 눈앞의 파도를 관찰하되 내일 날씨를 섣불리 예측하지는 않으면서, 열심히 노를 저을 뿐이다. 운명은 원래 아무에게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면 두려움은 오히려 안도감이 된다. 어차피 모르니까 별수 없는 것이다. 일어나서 씻고 할 일을 하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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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며,
✨ 항항(EsFp): 속도보다 목적지가 중요한 거 아니겠나요~? 🍎 과이리(eNTj):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는 것!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과학자 ! 🐰 니쥬(inFJ): 저는 천천히 가더라도 무조건 킵고잉할래요~! 🐻 호야(ENtj): 우리는 빛의 속도로 갈 수 없기에 상상할 수 있다 🏃🏻♀️ 셀끽(ENFP): 우주와 빛의 속도. 우리의 배경이 기발한 상상 속 같더라도 결국 기다림은 그저 기다림. 마음은 그저 마음. 🍺 바삭이(iNfJ): 그래도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 김루루(esFj):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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